이젠 B까지만 하려고... 일기.


난 어린시절부터 내면으로 계속해서 파고들어가는 성격이었고 그게 내 단단한 바닥이 되어 이제는 좀 칼날같은게 꽂히거나 기스가 나더라도 버텨낼 수 있는 아니 더 솔직히 말하자면 신경끄고 살 수 있는 마음가짐을 가지게 되었다.

물론 나는 여전히 변화라는 것을 좋아함에도 불구하고 변화에 무척 취약해서 어떤 변화가 있을 때마다 흔들리고 흔들리고 이게 맞는지 안맞는지를 스스로 계속해서 검증해야 하는 인물이고 속과 다른 말을 밷어내고 잔소리가 심한 편이긴 하지만 한발 떨어져서 보면 이젠 완전 어른, 언젠가 되고말꺼라던 옛날에 목표로 했던 그런 어였한 어른이 되었다.

정신차려보니 어른이라니 정말로 순식간이다.
근데 아이에서 어른으로 변하는 순간 따위는 없는 것 같다.
그냥 서서히 무겁게 무언가가 가라앉듯이 어느순간 나는 어른이 되어 있었다.
난 이 무게추의 가장 많은 지분을 직업이라고 생각하는데
자기가 벌어서 자기가 먹고 산다는 점은 그토록 크고 버겁다.

로또가 답이다는 둥, 건강이 최고라는 둥 요즘 입에 달고 사는 이야기들을 가만히 보면 이건 내가 한심한 눈으로 처다보던 그 어른 맞지 않은가? 나름 훌륭히 컸다고 즐거워하고 있다. 다만 여전히 나는 혼자다. 31년을 살면서 마음을 터놓을 친구 2명. 찾아다니지 않은 것치고는 굉장히 많다고 생각은 하지만 본질적으로 인간은 변하기 힘들다고 생각한다.

어린시절부터 나는 인생에 A도 B도 C도 D도 있어야 했다. 한가지 목표를 위해서 하나만을 위한 노력을 기울인다는 것은 그야말로 도박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그 이유가 두려움일 수도 있고, 분노일 수도 있는데 나는 사실 모호함이 었던 것 같다. 기질적으로 두려움을 잘 못느껴서인지 겁을 내본적은 없지만 나는 내가 어떤 존재인지 잘 모른다고 생각하고 그랬기에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싶었다. 그랬기에 나는 항상 플랜 B 아니 최소 D까지 준비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했었다.

요즘에 와서는 그 준비의 플랜B가 나를 이곳에 놓아두고는 있는데 그게 좋은 결과를 내어놓기는 했지만 옳은가? 라는 의문을 한껏가지고 있다. 내가 가진 가능성이라는 레고에서 아직 블럭이 좀 많이 남은 것 같다는 의문을 버리질 못하고 있어서인지도 모른다.

그래서 이젠 조금 좁혀두려고... 대안은 사실 하나로 충분하더라 나는 한명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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