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에 대한 기초 오브 기초 정보.

황당하네요 님이 밑의 환율의 글에 대해서 답글을 적어주시면서 4년간에 걸친 고환율 조작을 대한민국이 하고 있으며 대한민국의 적정 환율은 900원이다. 라고 주장을 하시는걸 보니 제가 다 황당해서 환율에 대한 이해가 이리도 부족하구나 싶어서 환율의 기초에 대해서 썰을 풀어보겠습니다. 제가 제 블로그에서 아는 사람은 다 아는 환율에 대한 기초부터 적어야 한다는 점에 대해서 한숨이 나오지만 일단 러프하게 가보겠습니다.


기본적으로 환율이라는 것은 무엇일까요? 

환율이라는 것은 이 돈을 저 돈으로 바꿀 때의 교환 비율 입니다. 흔히 달러랑 비교를 하는 것이 정석적인데 현대의 금융에서는 기본적으로 달러를 기축통화로 놓고 그 기준으로 돈을 바꾸기 때문입니다. 즉 우리나라 돈인 원을 1달러로 얼마나 살 수 있는가? 라는 것이 환율이라는 것입니다.

흔히 헷깔리기 쉬운 것이 원고, 원저는 뭐고 고환율 저환율은 뭔가 싶은데 처음 접하면 이 부분이 굉장히 헷깔립니다.

기본적으로 원고 즉 우리나라의 돈 가치가 올라가게 되면 1달러로 교환할 때 지불해야하는 우리나라 돈이 적어집니다. 즉 환율은 내려가게 됩니다. 반대로 원저 즉 우리나라 돈의 가치가 내려가게 되면 1달러로 교환할 때 지불해야하는 우리나라 돈이 많아집니다. 즉 환율은 올라가게 됩니다. 

우리는 흔히 구입을 하는 입장이다 보니까 이런 환율이라는 것이 잘 이해가 안되는 경우가 많은데 환율은 일반적으로 '파는 입장 기준'입니다. 쉽게 말해서 이런 상황은 외쿡인이 우리나라 돈을 사려고 와서 1달러를 내밀었을 때 얼마만큼 원으로 줘야하는가의 문제인겁니다. 원이 비싸면 조금 주면 되고, 원이 싸면 많이줘야 하는 것이죠. 심플하죠?


그렇다면 환율은 왜 바뀌는 것일까요? 

기본적으로 환율이라는 것은 수요에 의해서 바뀝니다. 무역이나 투자 등이 일어날 때 수요가 변하게 되고 그 때문에 환율이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는 겁니다. 구체적으로 예를 들어보면 외국인이 한국에 투자를 하려고 하는 상황에서 달러를 들고왔다고 가정합시다. 달러를 우리나라 내부에서 사용할 수 있을까요? 물론 부분적으로는 사용이 가능하지만 일단 우리나라에서 돈을 쓰기 위해서 즉 투자를 하기 위해서는 우리나라 돈으로 바꿔야 합니다. 결국 달러로 원화를 사려고 하는 것이죠. 즉 원화를 사려는 수요가 발생하게 됩니다. 반대로 우리나라 기업이 외국에 투자를 하는 상황이라면? 원화를 팔아서 달러를 사들여야 하겠죠 결국 반대의 수요가 발생하게 됩니다. 

결국 돈의 가치라는 것은 그것을 얼마만큼 사람들이 바라냐의 문제인데 환율은 좀 더 구체적으로 달러로 얼마만큼 원을 사고 싶어하는가의 지표입니다. 이 말의 의미는 결국 돈의 가치라는 것이 굉장히 상대적이라는 의미이죠 결국 이러한 가격가치들은 각국의 은행들이 외환 딜링을 통해서 사고 팔면서 이루어지는 일종의 주식시장과 같은 균형점에서 환율이 결정되게 됩니다.
(딴 소리긴 하지만 고액의 무역환 거래가 은행들을 통해서 이루어지는 이유이기도 하지요)

결국 이러한 가격결정에 시장이 아닌 단일 존재의 개입이 끼어들 여지는 생각보다 작습니다. 이렇게 결정되는 것이 바로 환율이라는 것인데 이에 대해서 달러로 비교한 적정환율 운운하는 것은 사실 삼성전자의 주식의 원래 적정가격은 애플이랑 비교해보니 주당 200만원은 돼야하는데 왜 이리 저평가 받는거냐? 이런 소리랑 같은 이야기입니다. 환율에 적정가격 따위는 없습니다. 환율 자체가 바로 적정가격인 겁니다. 단지 달러로 원을 사고 싶어하는 수요와 원으로 달러를 사고 싶어하는 수요가 결정하는 가격의 문제일 뿐이죠. 이런 부분은 주식이랑 매우 유사한 성질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왜 정부는 환율에 개입을 시도하는 것일까요?

환율은 생각보다 많은 부분에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특히 무역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데요. 실질적으로 무역국가인 대한민국으로서는 이러한 환율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많은 기업들이 환율에 영향을 받는 일시적인 시장 충격이 발생해서 갑자기 환율이 변하게 되면 손해를 보거나 이익을 보는 기업들이 생겨나게 됩니다. 운이 좋아서 이익을 보면 좋겠지만 손해를 본다면? 심각한 경우에 도산에 까지 이르게 되므로 그러한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서 환율의 급격한 변화를 막고 스무스하게 움직이도록 정부가 개입하는 것을 환율의 스무딩이라고 합니다.

예를 들어서 수출을 한다고 합시다. 금액이 큰 경우 일시불로 돈을 지급하는 경우는 거의 없으므로 먼저 약간의 선급금을 받고 물품을 팔았습니다. 근데 갑자기 원고가 발생했습니다. 즉 환율이 갑자기 많이 떨어지는 상황이 발생한겁니다. 달러로 계약을 해서 1000달러를 받으면 예전에는 환전을 하면 100만원이 었는데 지금은 80만원 밖에 안되는 경우가 생겨버립니다. 제품의 원가가 90만원이었다면? 10만원을 손해를 보고 판게 되어버리지요. 반대로 원저로 인한 환율이 갑자기 많이 올라버리는 경우도 돈을 주려고 했는데 1000달러 계약이라 100만원을 준비해놨더니 110만원을 내야하더라라는 경우가 일어나게 됩니다. 

예시는 돈이 매우 작은 경우지만 이게 국가단위 수출액으로 치환하게 되면 '조'단위의 문제가 되어버립니다. 결국 국가는 이러한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서 환율에 개입을 하여서 급격한 변화를 막으려고 합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거대한 흐름을 막아설 수는 없으므로 기업들과 거래가 대비할 정도의 시간을 끌어주는 것과 잠깐의 충격이 지나가기를 버티기 하는 정도에서 그치게 됩니다.


어떻게 환율에 개입할까요?

기본적으로 환율방어 전략은 외환보유고를 통해서 이루어지게 됩니다. 만약 원화가치가 지나치게 내려간다 싶으면 국가가 보유하고 있던 외화(달러)를 써서 원화를 사들이게 됩니다. 그렇게되면 전세계에 뿌려져있는 원화의 숫자가 적어지므로 가격은 올라가게 되죠 반대로 원화가치가 지나치게 올라간다 싶으면 원화로 달러를 마구 사들이게 되면 원화의 가치가 내려가게 됩니다.
(이해를 위해 단순화 한 것이니 자세한건 외환론을 배웁시다. 원래는 무지 어려워요 이거...)

가장 비슷한 예로는 주식의 물타기가 가장 비슷하겠네요...


그럼 얼마나 오랬동안 개입이 가능할까요?

원리자체는 심플하긴 한데 그렇다면 이런 개입을 얼마만큼이나 유지할 수 있을까요? 생각보다 이런 개입은 오래 지속시키지 못합니다. 황당하네요 님이 주장하신 것처럼 4년 내내 원래의 시장을 거슬러서 원화가치를 낮추려고 한다면 보유하고 있는 원화로 계속해서 달러를 사들여야 합니다. 우리나라같이 수출규모가 1조달러가 넘는 국가가 그런식의 환율조작을 4년이나 시도할 경우 들어가는 돈은 얼마나 되는 걸까요? 주장과 같이 900원이라고 한다면 대충 현재의 가치의 80%이고 약 20%를 국가의 보유고로 사야하니까 약 2000억달러 우리돈으로 약 200조원을 매년 환율방어에만 쏟아부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가능하긴 한걸까요? 우리나라 정부 예산안이 약 290조 정도인데? 그래도 계속한다면? 하이퍼 인플레이션으로 짐바브웨 꼴 나겠죠 짐바브웨 1조 달러 지폐 라고 들어는 보셨는지? 수레로 돈을 싸들고가면 돈은 버리고 수레만 가져간다는 그 동네 꼴 말입니다.
반대로 원화가치를 강제로 올리려면 한계점은 외환보유고가 되겠지요 이건 가능할까요? 대한민국은 한번 겪어봤잖아요? 외환보유고가 오링났던 경험... IMF라고 들어는 보셨는지?

결국 물리적으로 이러한 장기적인 환율방어는 불가능 합니다. 정부가 개입을 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결국 시장에 순간적으로 오는 충격들을 막아주는 정도에서 끝나게 됩니다. 장기적인 흐름에 예측하고 개입의 정도를 어느정도 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견해차이가 있겠지만 그 누구도 장기적으로 시장을 거슬렀을 때 가능한 방법 따위는 가지고 있지는 않죠 


적정환율이라는 것과 정부의 과도한 개입이라는 측면

결국 적정환율이라는 것은 '기대값'이지 이렇게 되어야 한다는 '결과값'이 아닙니다. 주식해보시면 아시겠만 이 주식의 내재적 가치는 주당 8만원은 될 것이다라던 주식이 2만원 중반에서 빌빌대는거 흔한일 아니겠습니까? 꼭 제가 예전에 꼴아박았던 LGD주식 같은 거죠... 장기적으로는 언젠가는 적정주가에 도달 할 것이다랑 비슷하게 장기적으로는(그게 몇년이될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환율이 900원대로 안착할 것이다라는게 적정환율이라는 지표입니다. 결코 절대적인 지표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정치권에서는 잘 써먹더군요.(쓴웃음)

뭐 기초 오브 기초라고 적었으니까 이 정도로 마무리를 지어봅니다. 실제적으로 좀 쓰고 싶은 부분은 완전시장과 불완전시장의 공존과 비슷한 메이져 통화와 비메이져 통화간의 환율의 흐름 같은 겁니다만 언젠가 기회가 되면 써보겠습니다. 

덧글

  • Kael 2012/05/20 22:57 # 답글

    200억 달러는 200조원이 아니라 20조원이죠. 일단 잘못된 건 수정 부탁요.
  • 검은새 2012/05/20 23:25 #

    수정했습니다. 정줄놓고 갈긴 글이라 퇴고를 안했더니 이런 실수를... ㄳㄳ
  • 5thsun 2012/05/22 17:35 #

    200억$은 20조원이지만 1조$의 20%는 2000억$이죠.
  • 검은새 2012/05/22 22:23 #

    아.. 요즘 역시 정신줄을 놓고 살고 있네요 1조 달러의 20%니까 애초에 200억 달러가 아니라 2000억 달러고 결국 처음에 적었던 200조원이네요 결론은 제대로 써놓고 순간적으로 환율 변환이 이상했었던 듯.
  • 우까라비뚜 2013/05/05 08:13 # 삭제 답글

    방어하려고 200조씩 매년 부으면 인플레가 생기는게 아니고 반대아닌가요?
    통화량이 뚝뚝 떨어지는데요?
  • 검은새 2013/05/05 13:01 #

    통화량이 뭔지에 대해서 곰곰히 생각해보세요. 정부가 가진 돈은 통화량에 포함되지 않던 부분인데 외환을 사기 위해서 시중에 풀리게 되면 시중의 통화량은 어떻게 될까요?
  • 박진 2014/02/04 22:29 # 삭제 답글

    소위 많이배운 먹물들 ....
    말로는 원고고 원저고 고환율 저환율이 서민들에게까지 많은 영향을주네마네 하지만 우리같은 서민하곤 관계없음.
    우리 서민은 항상 삶에 허덕이고있는지라..
  • 검은새 2014/02/05 09:20 #

    그건 잘못된 자세라고 봅니다.

    정치는 꼭 관심가지라면서 경제에는 서민과는 관계없다는 사람들이 많은데
    먹물이니 뭐니해도 배우는데 큰돈이 들지않고 꾸준히 책과 신문만 봐도 알 수 있는 것들이 많죠
    삶에 허덕이는건 저러한 흐름을 모르기 때문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습니까?

    물론 매스컴의 말에 일희일비하는건 웃긴이야기지만
    장기적으로 이런 일들이 일어날꺼니까 이렇게 하겠다는 삶에 꽤 큰 영향을 주겠죠

    예를 들어 미국의 양적완화의 축소가 일어난다고 했을때
    그냥 흘려듣는게 아니라 양적완화라는 일이 일어나면 통화량이 줄어들테니까
    장기적으로 주식값이 내려가고 물가가 내려가겠구나
    이자는 현재 통화량에 영향을 받을 정도는 아니니
    더이상 내려가지 않겠구나 같은 것들이 유추되고

    그러면 가지고 있던 주식을 팔고 저축은 유지를 하는 식의 가계운영을 할 수 있죠
    모르면? 뭐 크게 달라지지 않을지도 모르죠
    하지만 그 작은 차이에서 결국 몇십년 뒤의 많은 차이가 있을꺼라고 생각합니다.

    모든건 자세의 문제죠 허덕인다고 계속 허덕이는 삶을 살아가는건 별로 좋은 자세는 아니라고 봅니다.
    서민의 삶이 허덕인다고 어디서 훌륭하신 나랏님이 나타나서 떡하니 인생을 바꿔줄껀 아니잖습니까?
    결국은 스스로가 바뀌어야 합니다. 그게 조그마한 것이라고 해도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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