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다가...

가끔은 책을 읽을 시간이 있다.

군대에서의 나의 위치는 '오만 잡스러운 돈에 관련된 일이라면 뭐든지 다하는 병사™'이기 때문에 꽤 바쁜 편이다. 그래서 심지어 편지를 쓸 시간이 없다. 사실 정성을 들일만큼 마음을 다잡을 시간이 없는 것이다. 이것은 독서도 마찬가지라 좀 제대로 된 책, 사실 좀 평범한 수준의 사회과학 책을 읽을만한 집중력조차도 가다듬어 모을수가 없는 것이다. 에효...

나란 인간은 왜 이리 오래된 복사기 마냥 '예열'이라는 과정이 필요한지 모르겠다. 마음이... 아니면 최소한 집중력이 형성되지 않은 채로 읽은 책이란 것은 독서라기 보다는 끌려가기이고 차라리 그럴 바에는 그냥 잠이나 잔다는 주의라... 말이다.

변명처럼 들리는데 사실 편지도 쓸 대상이라는 것이 친구와 부모님 뿐인데 주소를 적어둔 수첩을 얼마전 잃어버린지라 그 작은 대상에서 부모님만이 남아버렸다. 미안요. 저번에 블로그에 남긴 분들도 싸그리 사라졌어요. 이건 다 훈련 때문이다라는 변명을 해보지만... 뭐 용서받을수 있을려나요?

어쨌던 그렇게 해서 그러모은 시간을 책에 쏟아부어도 예전과는 조금 다른 읽다가 그만두고 책갈피를 꼽았다가 다시 읽는다라는 방식으로 읽게 되었다는 것이 참으로 생소하기 짝이 없다. 사실 난 '책이란 단번에 읽어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고 실제로 그렇게 행해왔었는데... 그런 습관이 바뀐다는 것은 좀 낯설고 멎적은 일이다. 마음을 쏟는게 힘든일이라는 것은 안이나 밖이나 마찬가지이지만 원인은 너무 다르다는 것이 서글프다.


어쨌던 오늘의 한 문장이다. 나폴레옹이 말하길 '무능으로 설명할 수 있는 것을 음모로 설명하지 말라'라고 했단다.

참으로 그러하다. 어찌되었던 지금의 나는 무언가를 진지하게 하기엔 마음이 부족하다. 에효

by 검은새 | 2009/08/16 19:56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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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at 2009/08/16 22:29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검은새 at 2009/08/26 20:17
적었어... 여전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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